대한민국 대북도발 시나리오 (라운드 0-2)
국정원 고위급 회의는 역량조사단장의 의견을 따라
BH의 '맞UAV 작전 결과 발표' 에 전연군단 지휘부 처벌에 관련한 신규 첩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고급 첩보를 수집할 수 있는 현지 HUMINT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
VIP의 직접적인 지시 그리고 단기적인 공보 성과보더 더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결정입니다.
BH 홍보수석비서관은 "BH는 이 '항명 사태' 에 관심을 가지실 것" 이라며 이죽대며 서초동을 떠납니다.
몇 시간 후, 회사 간부들이 자주 출몰해 실무자들은 얼씬도 하지 않는다는 서초동 미유끼에서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점심 특선 초밥 몇 점을 겨우 집어먹던 고위급 정책 결정자들의
비화 스마트폰 액정이 일제히 반짝 빛나며 전문을 수신합니다.
고위 관계자 비상 연락망으로 사용되는 자체 메신저 알람이기에 황급히 잠금을 해제한 그들은
뜻 밖에도 "고위급 회의 배석자 전원 중식 후 즉시 본청 복귀. 국정원장" 이라는 내용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다시 회의실에 모인 고위급 정책 결정자들이 "무슨 일인데 비상 연락망까지 썼냐" 며 웅성대는 사이,
누가 봐도 화가 잔뜩 오른 국정원장이 회의실 문을 벌컥 열어 젖히며 들어옵니다.
순식간 사라진 웅성거림을 정적이 채우는 가운데, 성큼성큼 상석에 선 국정원장은
의자 등받이에 양 손을 걸쳐 놓고는 "지금 막 홍보수석의 공보 계획을 들은 BH에서 전화가 왔다" 더니
"공보 계획을 세 번이나 직접 확인 하곤 혀를 차며 전화를 끊더라" 며 쓴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국정원 1차장은 "BH는 맞UAV 작전의 성과가 제대로 홍보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더니
"아무래도 우리가 BH의 눈치를 더 많이 봤으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 입맛을 다십니다.
서로를 힐끗 바라보는 고위급 관계자들 모두가 BH 홍보수석관이 회의장을 나서며 툭 던진
'항명 사태' 라는 단어를 새삼 더 크게 느끼기 시작합니다.
다음날 새벽 3시, BH 출입기자단 전체에 맞UAV 작전 관련 브리핑 사실이 전파됩니다.
BH 출입 허가를 득한 181개의 언론사 소속 345명의 기자 및 보도 관계자들이
싸리눈이 촘촘하게 몰아치는 새벽의 서울 거리를 가릅니다.
북한 무인기 사태는 대한민국 전반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보내고 있기에
대부분의 BH 출입 기자들은 브리핑 이후 실시될 질의 응답에 던질 날카로운 질문들을 써내립니다.
국정원 1차장은 국내 무인기 도발 관련 여론 변화를 사전 평가하기 위해
청와대 홍보실에 원고 공유를 요청했지만 "VIP 지시에 따라 발표 전 공유 불가" 라는 답변을 내놓으며
국정원의 '비협조적인 태도' 에 대한 BH의 불편한 심기를 다시 한번 간접적으로 전파합니다.
국정원 1차장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며 "들끓는 여론을 대변할 기자단의 공격적인 질문에
우리의 도움 없이 내팽겨쳐진 BH가 유려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말합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국정원 고위 관계자들은 물론
BH 지시에 따라 대북 보복 공작을 기획하던 여러 실무자들까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국정원 미디어 모니터링실의 수십개의 화면을,
혹은 중앙작전센터 대형 스크린 한 쪽 구석에 틀어진 연합뉴스 생중계를 바라봅니다.
곧 비어있던 강단을 비추던 연합뉴스 카메라 구석에
밤샘 교정에 지쳐 어두워진 낯빛을 숨기기 위해 짙은 화장을 피부 위에 쌓은
청와대 대변인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기자단이 쏘아 보내는 엄청난 카메라 플래쉬에 맞서며 꾸벅 인사한 대변인은
곧장 강단으로 걸어가며 살짝 목을 가다듬은 후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댑니다.
"청와대 대변인 박미경입니다" 라는 정석적인 멘트로 브리핑이 시작되자
이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국정원 실무자 하나가 양 손을 꼭 모으며 "제발..." 이라 속삭입니다.
대변인은 침착하게 "우리 군은 북측의 무인기 도발에 대한 대응성 항공 정찰을 실시 하였으며,
이를 통해 북한군 제1, 2 전연군단의 핵심 군사 시설을 촬영, 분석 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합동참모본부는 군사적인 가치가 높은 복수의 레이더, 통신, 전자전 관련 시설은 물론,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의 대공 경계 및 대비 태세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첩보를 수집, 평가했으며
추후 대한민국을 겨냥한 추가적인 군사 도발 감행 시 보복 원점에 대한 응징적 조치를 수행할
실질적인 군의 역량을 재확인 했습니다. 정부와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통해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화된 역량을 강화 하겠습니다" 며 발표를 마칩니다.
보통의 청와대 브리핑이었다면 대변인의 마무리 이후 국민에 대한 인사를 울리고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공식적인 질의 응답 세션으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입니다.
하지만 대변인의 마지막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십명의 기자들이 '한 건 잡았다' 는 표정으로
일찌감치 손을 들어 올리고 있자 대변인과 BH 관계자들이 당황스러워하는 사이
대변인이 안달난듯 자리에서 들썩이는 한 중년의 기자를 쭈뼛쭈뼛 지목합니다.
마이크를 건네 받은 기자가 "매일경제 조봉철 기자입니다" 라고 쏟아 내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청와대가 북한 무인기 사건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 사건으로 평한 것이냐" 묻자
대변인은 "모든 북한의 도발은 직간접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 는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합니다.
이어서 "조선일보 곽동민입니다. 무인기 격추에 실패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 아니냐" 며
"그럼 청와대 및 이번 사태와 관련된 관계 부처와 담당자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냐" 재차 묻자
크게 당황한 대변인은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청와대는 제외한다" 는 실언으로 BH 관계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마이크가 다시 옮겨지고, 조민규 프레시안 기자가
"앞서 말한 '책임' 을 구체화해 달라" 는 간단한 요청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압박합니다.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대변인이 더듬거리며 "자... 작은 디테일에 목 맬 필요는 없다" 면서도
"앞서 말한 '책임' 은 무인기 도발에 대한 대응 미비" 라는 것을 겨우 확인해 줍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더니, 대변인의 응답을 조합하던 기자단이 크게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마이크를 손에 쥐지 못한 십수명의 기자들이 앞다투어 목청을 높이며
"그렇다면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에 실패했지만 청와대는 책임이 없다는 뜻이냐" 라던가
"도발 대응 미비의 '책임' 이 어떻게 '작은 디테일' 이냐" 혹은 "왜 청와대는 제외하냐" 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또 한 쪽에서는 "발언 순서를 기다려라" 라던가 "질의 시간을 준수하라" 는 고성이 튀어 나옵니다.
"마이크가 전달된 기자만 발언할 수 있다" 며 장내의 소란을 겨우 진정시킨 대변인은
땀을 닦으며 "국군의 무인기 대응 작전에 관련한 질문만 해주시기 바란다" 말하자
마이크를 쥔 기자가 "김성원 SBS 기자입니다. 이번 드론 정찰로 북한 군사 시설을 촬영 했다는 것은
추후 북한이 도발할 경우 이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냐" 는 모호한 질문을 던집니다.
대변인은 "그러한 의지를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또 한번의 공보 실패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BH 관계자가 급히 강단 위로 뛰어 올라와 "시간 관계 상 질의 응답은 여기서 마친다" 말하고
청와대 대변인을 강단에서 살짝 끌어 당깁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TV, 라디오, 인터넷 언론사 그리고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중계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곧 "[속보] 청와대, 북한 무인기 도발에 책임 없어" 라는 타이틀의 기사가 네이버 메인 화면에 걸리고
발 빠른 정치 / 사회 유튜버들이 "청와대는 제외한다" 는 타이틀의 자극적인 유튜브 쇼츠를 게시합니다.
곧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 또 다른 크리에이터들은 "북한 선제 타격 시 최우선 목표 공개!" 라던가
"청와대와 국군의 동상이몽? 청, 국군으로 '꼬리자르기'" 등의
15분 남짓한 영상들이 마구 올라오고 수십만의 조회수가 찍히는 사이,
여야 지도부에서는 "말꼬리 잡기" 라던가 "실언 파티" 라는 상반된 논평을 내며 논란에 불을 붙입니다.
힘을 잃은 지상파 채널에서는 안보 전문가들과 정치 평론가들이 출연해 "여야를 초월한 자성" 을 성토하는 가운데
주 시청층이 뚜렷한 여러 종편 채널에서는 이를 두고 "안보의 정쟁 도구화" 라던가
"책임 회피 전문", 심지어는 "식물 안보" 와 같은 날을 잔뜩 세운 멘트를 쏘아대며
그렇지 않아도 안보 불안에 앓던 국민들의 가슴에 더 큰 물음표를 새기고 맙니다.
물론, 전연군단 지도부 동향 파악에 동원 되었던 다양한 HUMINT 자산들이
별다른 문제 없이 통상 작전으로 복귀해 일상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국정원 평가분석단 휘하
"가웨이식품유한공사" 의 보고가 전파되며 관련 첩보 비공개를 선택한 국정원 고위 관계자들의 결정을 빛냅니다.
비록 가웨이식품유한공사의 천 사장은 "그럴거면 왜 수 많은 고급 인적 자산들의 목숨을 내놓은 작전을 명령한거냐" 는 불만을
일시적으로 이관했던 자신의 HUMINT 자산 운용 권한을 되찾아오기 위해 동강시를 재방문한
서초동 일식집 이카사카의 식자재 구매 담당자에게 털어 놨지만 말입니다.
한편, BH의 지시로 공작 활동을 기획하던 국정원 실무자들이 더 큰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각 단급 대북 공작 전문 부서에서 기획한 보복 공작이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어도
공보 과정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일 경우 더 큰 안보 불안이 발생한다는 것을
직접 확인 했기에 일부 실무자들은 "뭘 해도 망할 것 같다" 며 의욕을 상실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국정원 실무자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문제 해결 전문가답게
"그렇다면 국민들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양질의 공작 성과를 BH에 던저주면 되는 것 아니냐" 며
더더욱 담대하고 실효성 높은 공작을 기획하여 입안하기 시작하자 수십개의 보복 공작 기획안이 제출되는 가운데
국정원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전에 전파 되었던 BH의 지시에 맞춰 정시성, 즉시성 등의 요건을 충족한
보복 및 공보성 공작 기획안을 최종 선별해 분류합니다.
첫 번째 기획안은 사회심리전단에서 기안한 [역대 대남 도발 관련자 기획 탈북] 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물론 동아시아 사회, 경제, 외교 부문 전반에 막대한 충격을 주었던
북한의 대형 무력 도발과 관련된 인물을 국정원의 중국 및 북한 내 자산을 동원해 탈북시켜
해당 도발 사건의 배경과 전말 그리고 여러 의혹을 해소해 국면의 전환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하위 작전으로 기획된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측 피해 목격자 / 증인 확보' 는 물론,
'천안함 피격 사건 기획자 확보' 혹은 북한 신형 잠수함인 '신포 C급 잠수함 설계자 확보' 공작은
성공만 한다면 무인기 도발을 국민들의 머리 속에서 깔끔하게 지워버릴 수 있는 대형 안보 이슈가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일부 국정원 고위급 관계자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한민국 내 공보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오늘날의 북한 체제 혹은 지도부가 실질적인 고통을 느끼지 않을 공작으로 판단 된다" 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합니다.
두 번째 기획안은 TF 그레이클라우드에서 제안한 [취약부 직접 타격] 안입니다.
국정원과 국군 정보사령부의 국외 합동 공작을 위해 신설된 TF 그레이클라우드의 실무자들은
'대남 도발에 대한 보복' 이라는 어젠다에 꼭 맞는 - 북한 정권이 고통스러워할 실제적인 작전들을 기획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정찰총국 해외정보국 카자흐스탄 기술교류소 타격', '중국 내 보위부 사회안전성 문화재 밀매 조직 타격'
그리고 '공훈배우 서은향 / 평창올림픽 체제 선전 노력 영웅 오영철 사살' 과 같은 하위 작전이 포함된 이 기획안은
김정은이 개인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과학 기술, 외화, 문화 사업에 직격탄을 날릴 것입니다.
물론,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반대 의사를 내비치며 "BH에서는 어디까지나 공작 활동을 '간접적' 으로 논평할 것이기에
국외에서의 공작 활동이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는 문제를 지적합니다.
즉, 앞서 언급한 공작들이 성공만 한다면 북한과 김정은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힐 것은 분명하지만,
BH가 목표하는 국민의 안보 불안 해소 목적의 공보에는 그렇게 유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세 번째는 지난 공작에 큰 역할을 한 역량조사단에서 제출한 [공작망 노출 최소화] 입니다.
역량 조사단장은 "BH의 근시안적인 공보 활동을 위해수 십년간 쌓아 올린 고급 자원들을 축낼 수는 없다" 면서
다른 부서에서 제출한 공작 기획안을 제출하여 BH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되
국정원의 국내외 인간 공작망이 노출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작을 하는 시늉' 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기획서를 검토한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잠수함 설계자 확보, 서은향 / 오영철 사살 작전을 윗선에 보고하고
그것을 달성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어영부영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될 것 같다" 며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특히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저급 인적 자산들을 소모품처럼 사용하고 종결 짓는다면
국정원의 고급 인적 자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열심히 노력한 그림도 잘 나올 것이라 판단합니다.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수 많은 관계자들이 "공보 효과도 없고 북한에 타격도 입히지 못할 것" 이라며
"아측 고급 자산의 보호가 궁극적인 국가 정책 목표의 달성보다 우선시 되는 것은 완전한 주객전도" 라더니
심지어는 "국가 앞에 조직을 내세운 역량조사단장의 사상이 의심스럽다" 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세 가지 방향을 놓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BH의 맞UAV 대응 결과 브리핑이 반영된 여론 조사 결과가 제출됩니다.
국민 안보 불안
극도 / 위험 / 경고 / 주의 / 완화 / 해소 (1단계 하락)
그 사이, 어떤 가치가 대한민국의 안보 환경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인지를 논의하는
국정원장과 국정원 고위 관계자들의 대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의 분석과 의견을 참고하여 신중히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질문과 참가자간의 논의는 선택지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의 가입이 필요 없는 투표에서 추가 의결권 행사 및 투표 번복이 가능합니다: 외부 투표 바로가기)
라운드 0-2
1. 사회심리전단의 [역대 대남 도발 관련자 기획 탈북]
2. TF 그레이클라우드의 [취약부 직접 타격]
3. 역량조사단의 [공작망 노출 최소화]
(투표 후 어떤 제안에 투표 했는지 숫자만으로라도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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