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북도발 시나리오 (라운드 1-2B)
즉시 동원 가능한 자산들을 이용해 실시할 수 있는 침투 옵션을 검토하던
사회심리전단 대원들은 선택을 보류한 채 두번째 '시퀀스' 인 신병 확보를 위한
또 다른 세 가지 기획안을 동시에 고려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목적은 어떤 신병 확보 안이 앞서 제시된 콜드-인, 테피-인, 핫-인 과 함께
가장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지를 평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첫 번째는 물리적 접촉 자체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잠입형 공작인 [콜드-워크] 입니다.
현재 김일철 차수가 연금되어 있는 가옥에 잠입하여 김일철을 쥐도 새도 모르게 빼온다는 계획입니다.
해당 가옥을 수 년간 지속 감시하며 얻은 제684그루빠 병력의 행동 패턴에 기반한 이 계획은
주변 감시 및 경비 인력이 가장 크게 축소 되는 동시에, 가장 잦은 군무이탈 및 근무 공백이 발생하는
0200시 경비 인원 교대 직후를 노려 혜산 혁명렬사릉 방면 야산에서 대기하던 사회심리전단 공작관들이 침투로 시작 됩니다.
경비 행동 패턴 분석에 따르면 이 시간의 제685그루빠 교대 인원들이 즉시 근무지로 투입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근무 상하번자 모두 상황실에서 30분 가량의 흡연, 다과 및 사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에
상기 작전 계획에 따라 약 200m 거리의 야지를 도보 왕복 주파하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한 작전지원요원이 조심스레 손을 들며 한 가지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바로 김일철이 연금 되어 있는 가옥인 호출 부호 '오스카' 내의 구조를 전혀 모른다는 점입니다.
즉, 사회심리전단 요원들이 내부에서 시간을 허비할 경우 꼼짝 '오스카' 속에서 갇히게 될 것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무력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해당 가옥의 외부 사진과 위성 사진을 통해 개략적인 구조를 통해 유추하는 모호한 방법을 제외하고는
'오스카' 의 정확한 내부 구조를 알아낼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해결 되지 못한다는 결론에 다다르자
사회심리전단 소속원들은 아쉬움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때, 서초구에 비화 통신기를 이용해 연락하던 한 작전지원요원이 "찾았다!" 며
느리게 수신되는 전문 하나를 급히 프린트해 화이트보드 가운데에 착 붙입니다.
전문에는 '국정원 OOOOO 소속 자산 공유: 번호 J-35032' 라는 제목과 함께
한 남성의 온갖 신상이 적혀있는 가운데 그의 직업에 노란색 형광펜이 칠해집니다.
'혜산시 인민위원회 도시 건설과 2등 위원' 이 바로 그의 직업입니다.
지역당의 지도와 명령에 따라 혜산시에 건설된 모든 구조물의 설계, 감리, 시공 등을 감독하는 건설과는
지난 2010년, 김일철 차수 가택 연금 명령에 앞서 '오스카' 의 시설 보수 및 증축 공사를 직접 지도 했습니다.
따라서 J-35032를 이용한다면 혜산시 인민위원회 설계 보존고에 있을 '오스카' 의 설계도면을
가능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탈취 할 수 있음은 물론, 실제 시공상의 특성이나 문제점과 같은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특이 요소까지 보고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오스카' 잠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양의 변수를 사전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첩보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에 많은 공작관들이 광범위하게 동의합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여전히 아닙니다.
자체 기동력이 매우 떨어지는 김일철 차수를 마취제까지 넣은 후 업어 이동 시켜야 하며
가택 연금을 위해 설치된 여러 잠금 장치를 저 / 무소음으로 시건 해제하기 위해 개방 장비 위주의 로드 아웃을 구성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온갖 장비를 몸에 지녀야 하는 이들은 PP-19-01 기관단총 혹은 권총만을 겨우 휴대할 것입니다.
물론,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인 화력 투사를 위해 무장한 일부 인원들만이
1차 EP (Extraction Point, EP) 에 대기하며 침투조의 퇴출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그럼에도 교전이 발생할 경우
사방에서 몰려드는 제684그루빠, 여군 고사총 중대원 및 제25경비려단과 교전을 벌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인력 열세 뿐만 아니라 화력 열세에 손쉽게 쓸려 나가고 말 것으로 예상됩니다.
잠입보다는 조금 더 대범한 작전을 구상하는 이들이 위장형 공작인 [테피-워크] 안을 제안합니다.
간단한 작전입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조직지도부의 직접 인사 명령을 받는
평양 만수대구 중앙감찰소 소속 검사단 및 사회안전성 요원으로 위장한 사회심리전단 요원들이
과거 김일철 차수의 가택 연금을 선고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중앙재판소장의 명의로
'공화국 반역 행위 가담자 김일철의 가택 연금은 중앙검찰소의 최신 권고에 따라 지금 즉시 종료 되며,
즉각 사형을 집행해 공화국의 질서와 안전을 위협한 반역도당에게 본보기를 보이라" 는
조선로동당 중앙재판소 재판소장들의 서명과 직인이 찍힌 약식 처벌 변경서를
제684그루빠 소속 부대장에게 직접 전달해 마취제를 맞은 김일철을 '사형장' 으로 데려 가면 되는 것입니다.
가택 연금지를 경비하며 어느정도 자유롭고 태만한 생활을 즐기던 제684그루빠 소속원들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중앙감찰소' 라는 말만 나와도 사지가 얼어 붙을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선 실제 중앙재판소장 명의의 처벌 변경서를 발급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아쉽게도 국정원이 보유한 자산 중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의 인적 자산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수 년간 국정원과 함께 북한의 공문서 진위 여부를 판명하는데 도움을 주던 고급 자산인
평양정보기술국 소속의 위조 전문가 L을 동원, 중앙재판소장 처벌 변경서를 완벽하게 모방해 제시한다면
제684그루빠 소속원들은 감히 이 명령서를 확인 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먹지 못하게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작전안을 들은 한 공작관이 "역시 기만 작전의 꽃은 역시 배짱" 이라는 말에 모두가 살짝 웃어 보입니다.
그의 평가대로 이와 같은 수준의 위장 신분 공작의 성패는 실제 명령서의 진위 여부 혹은 정교함보다
그 역할을 수행하는 인원들이 평양 번호판을 탄 차를 타고 와 기세 좋게 행동하며
당당하고 유려한 거짓말을 상대의 면전에 대고 풀어내는 것에 더 많은 비중이 달려 있습니다.
물론, "종이 쪼가리의 질 따위는 부차적" 이라는 말에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어차피 무력 수단을 가지고 당당하게 입장 하는 일이기에 설령 "교전이 벌어질 낌새가 보인다" 하는 순간,
무방비 상태의 적을 선제적으로 공격해 교전을 순식간에 끝내버리자는 예비안까지 준비 됩니다.
물론 아쉽게도 북한의 무장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88식 보총 외의 다른 화력 수단은 사용할 수 없다는,
교전상의 약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 안을 긍적적으로 검토하는 공작관들은 하나 같이
"교전이 발생할 가능성 자체가 낮고, 또 무기의 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방아쇠를 당겨야 할 순간을 아는 타이밍" 이라며
현장 및 일방적 전투 경험이 많은 공작관들이 즐비한 사회심리전단이라면
갑작스러운 위기에도 적절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게다가 이 공작이 잘만 진행 된다면 단추형 스파이캠을 통해 완전히 기만당하는 북한군들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국민 전체에게 "우리는 북한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수준이나, 국격과 품위를 위해 참아 왔다" 는
매우 강력한 국면 전환용 메시지를 추가 전달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은 기습의 장점을 극대화하자는 위력형 공작인 [핫-워크] 안입니다.
사회심리전단 자체 역량 외 다른 공작 부서의 자산 지원이 없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으며,
여러 상황별로 복잡하고 어중간한 대응 방향을 준비하는 다른 두 'pussy' 안과는 다르게
김일철 납치에 방해가 되는 모든 요소들을 동시다발적인 원거리 저격 및 무소음 교전으로
남김 없이 제거한 이후 김일철의 신병을 확보하고 퇴출한다는 심플하기 그지 없는 계획입니다.
게다가 동시다발적인 저격 및 무소음 암살에 실패해 제684그루빠가 사회심리전단의 공격을 알아차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해 건물을 완전히 박살낼 수 있는 수준의 폭약을
로미오-0, 로미오-2, 파파-1, 파파-2, 파파-5, 파파-6에 사전 설치,
발각 즉시 이를 폭파시켜 김일철 차수를 지키기 위한 적성 세력의 저항 의지와 역량을 완전히 분쇄하며
폭발적인 화력과 속도를 이용해 김일철을 '오스카' 에서 납치, 마취제를 주사 한다는
아주 선 굵은 예비 계획까지 착실하게 준비 됩니다.
물론, 김일철 차수의 가택 연금지를 경비하는 병력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나,
사회심리전단 요원들은 최악의 환경에서도 일당백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 받았으며
수년~수십년간 길러진 임기응변과 현장 감각을 십분 발휘할 것이기에
완전히 다른 형태의 전투, 아니 일방적 학살극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다른 안과는 달리 시각적, 청각적 퍼포먼스까지 풍족한 서사를 완성할 수 있기에
이 작전 과정이 잘 기록되기만 한다면 앞서 소개된 두 작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커다란 공보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작품이 수작인지 혹은 졸작인지를 결정짓는 클라이맥스 부분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또 그것이 앞, 뒤에 실시될 침퇴출과 궁합이 잘 맞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25명의 사회심리전단 요원들이 각 안의 장단점을 면밀히 비교합니다.
특히, 피날레와 함께 말입니다.
라운드 1-2B
1. [콜드-워크]
2. [테피드-워크]
3. [핫-워크]
3
3 핫
2번 테피드 워크
핫 - 워크 3번
3번 핫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