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북도발 시나리오 (라운드 2-1)
왁자하게 떠드는 소리 뒤로 술병과 술잔이 바쁘게 오고 갑니다.
BH 한 켠에 위치한 상춘재에서 소수의 의전실 직원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청월각에서 파견 나온 색색 한복 차림의 '의전 지원팀' 이 '의전 활동' 에 전념하는 사이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른 VIP가 "원장 덕에 살 맛이 난다" 껄껄 웃으며 자리에 일어나
한물 간 그 시절의 인기 가요인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을 부르며 휘청댑니다.
배석한 모두가 겉으로는 "대통령님, 역시 기분파시다" 라며 식은땀을 흘리지만
VIP는 아랑곳 하지 않고 "역시 자네들이 날 잘 알아!" 라며 온 몸을 질펀하게 흔들어 제낍니다.
보다 못한 사회수석비서관이 비서 실장에게 "대통령님 좀 말려보시라" 며 소근대지만
"우리 형, 저럴때는 20년지기인 나도 어떻게 못한다" 는 답답한 답변만이 돌아올 뿐입니다.
끝날 기미 없어 보이는 5분 가량의 열렬한 가무에 모두가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버팁니다.
한바탕의 춤사위가 끝나고 땀을 흘리며 자리에 되앉은 VIP가 술 한잔을 쭉 들이키더니
대뜸 국정원장에게 "어이, 한번만 더 하자" 는 소리를 꼬부라진 입으로 내뱉습니다.
국정원장은 "대통령님께서 오늘 유난히도 기분이 좋아 보이신다" 며 답을 피하지만
VIP는 "아이 참 우리 원장님, 응?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하자" 징징대더니 수석 비서를 불러
"내일! 우리 국정원에! 정식으로! 청와대 직인 찍어서! 지시 내려! 어? 내가 맨날 보고 받을거야!" 라며
이 만취 상태의 횡설수설이 BH 정식 지시 사항이 되는 프로세스를 시작하고 맙니다.
다음날, 회의실에 모인 국정원 고위급들은 VIP의 지시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습니다.
책상 끝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서류 더미 위엔
최신 국민 안보 불안 평가서가 놓여 있습니다:
극도 / 위험 / 경고 / 주의 / 완화 / 해소
기존의 고위급에 더해 국정원장까지 동석한 회의임에도 불구하고
"이러다 대북 공작망을 완전히 박살난다" 라던가 "거부하자" 는 이야기까지
공공연하게 논의 되지만, 공작 활동을 통한 여론 전환이 VIP 최고 관심 사항이 된 지금
공작 명령을 재고해 달라는 요청은 VIP의 불 같은 성질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뿐더러
오히려 모처럼 기세를 탄 여론 호조세의 탄력을 이어 나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물론, 여론의 큰 반전에도 불구하고 '주의' 단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VIP의 심복인 BH 비서실장이 VIP 가 직접 임명한 대리자가 되어
앞으로 모든 국정원 고위급 회의에 동석할 것이며
현재 내곡동 도착 15분 전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 해야 했습니다.
곧 "자, 비밀 특수 공작 활동! 뭐 있는지 보고하세요!" 라는 비서실장의 활기찬 목소리가
국정원 고위 관계자들의 관자놀이에 가해지는 두통을 더하는 가운데
국정원장이 하는 수 없이 "가용 자산 보고 드리라" 는 지시를 내리자
사회심리전단장을 포함한 단장급 몇이 김일철 기획 납치안과 경쟁했던
다른 공작안들을 다시 한번 발표합니다.
가장 먼저 초췌한 얼굴의 사회심리전단장이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현재 사회심리전단은 북-중 대정보 기능에 의한 막대한 공작망 손실에도 불구하고
아직 살아남은 2명의 공작관들을 액티베이트 한다면 기존 기획안 중 하나인
평양 제11호 병원 소속의 군의관 림대명을 탈북시킬 수 있다고 힘 없이 말합니다.
하지만 12명의 공작관들은 물론, 그들이 운용하던 수십, 수백명의 현지 자산들까지 상실한 상황에서
살아 남은 2명의 공작관들을 통해 실시할 수 있는 옵션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 직언합니다.
비서 실장은 "연평도라면 천안함 수준의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니 괜찮아 보인다" 말하자
"좋다. 칼 춤 더 춰달라면 춰주겠다" 며 잡아 먹을 듯 노려보는 사회심리전단장을 누군가가 말립니다.
사회심리전단장을 자리에 앉히며 "요즘 많이 피곤해서 저런다" 는 말로 분위기를 풀어준
TF 그레이클라우드의 국장이 "준비가 부족하지만 2개 작전은 수행 가능하다" 며
"작전이 반려 되었다는 말만 없었어도 더 정교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는 말과 함께
"카자흐스탄 북한 기술교류소 타격" 안 먼저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누르술탄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 위치한
정찰총국 해외정보국 지원부 휘하 시설에서는 러시아, 이란은 물론,
유라시아의 각종 행위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방위 산업 관련 기술 연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설을 타격할 경우 북한의 신형 무기 획득 / 개발 사업을 지연 및 저지할 수 있거나
비대칭 전력의 성장을 저해하고 무기 밀수, 밀매 등을 통한 북한의 외화 벌이까지 저지하는
복합적인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TF 그레이클라우드의 또 다른 안은 북한의 선전 거물을 일본에서 사살 하는 것으로
조총련에서 주최하는 '주체 문화의 밤' 의 피날레를 장식할 북한의 공훈 배후이자
리설주의 라이벌이며, 김정은의 예비 애첩 1순위인 서은향이 사살 대상입니다.
내부 권력 다툼에서 밀렸음에도 체제 선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목숨을 부지한 것은 물론
오늘날 문화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북한 고위 계급을 상징하는 서은향을 사살할 경우
북한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서실장은 "둘 다 국민들이 크게 와닿는 건수는 아닌 것 같다" 말하자
TF 그레이클라우드의 국장은 "우린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끝난 사람들이다" 면서도
"하지만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고작 여론이 아니라 북한 정권이 고통을 느껴야만 한다" 말합니다.
국장의 결연한 의지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뚱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비서 실장은
"국민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끌 아이디어가 왜 없냐" 면서
"정찰총국 남포 사업소 폭파" 라던가 "김정은 딸 기획 탈북" 과 같이
어처구니 없는 작전안을 마구 짓껄이기 시작하자 TF 그레이클라우드의 국장은
"현재 중국 및 북한 내 아측 공작 자산의 손실이 막대해 그런 공작은 실시할 수 없다" 맞붙고
둘의 언쟁이 감정 싸움이 되어가는 사이 국정원 고위 관계자들이 수근댑니다.
수근거림을 통해 "저 미친 소리를 막기 위해선 우리끼리라도 힘을 합쳐야 하지 않냐" 는
국정원 고위급들 사이의 공감대가 형성되자, 곧 최소한의 피해가 예상되는 동시에
북한의 실질적인 국방력 개선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카자흐스탄 기술교류소 타격 안을 전면적으로 밀어 붙이기 시작합니다.
많은 고위급들이 카자흐스탄에서의 공작 활동이 설령 외교적 문제로 비화 되더라도
일본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비하면 작을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눈치가 빠른 국정원장과 제1, 2 차장들까지 한 목소리로 기술교류소 타격을 주장하자
한 쪽 다리를 꼬고 앉은 비서 실장은 여전히 심드렁한 한숨을 쉬어 보이며
"그래서 만약 카자흐스탄 작전을 한다면 구체적으로 나온 방향이 있냐" 묻습니다.
세부안을 술술 말하지 않는다면 더 부담스러운 작전을 계속 거절 해야 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TF 그레이클라우드 국장이 머리를 굴리며 세부안을 지어내기 시작합니다.
국장은 가장 먼저 [소속원 직접 제거] 안을 더듬거리며 말하기 시작합니다.
정찰총국 해외 기술교류소에 소속된 약 10여명의 북한 공작원 및 연구원들을 사살하고
그들의 근거지를 개발해 기술 교류 현황 혹은 무기 거래 관련 증거를 확보한다면,
북한의 무기 개발 및 관련 기술 연구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더러
국군이 대응 체계를 더 빨리 개발할 수 있고 그 배후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이에, 기술교류소 소속원들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사고 위장, CQB, VX 가스 독살 등을 고려 중이며
각각의 방법은 여러 측면에서 분명한 효율상의 차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처음으로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비서실장에게 [기만 공작] 안도 제시합니다.
아측 인원들을 카자흐스탄 정보기관 혹은 법 집행 기구로 가장하여 이들을 체포한 이후,
다양한 구조적 심문을 실시한다면 근거지에서 확보한 여러 증거들과 결합해
북한의 무기 거래 및 기술 교류에 관련해 더 상세한 전말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추가로 이 작전의 성공을 위해 카자흐 법집행 기관의 역할을 수행할 전문 연기자를 고용하는 방법부터,
우리 요원들이 직접 가장하거나 실제 법 집행 기관원들을 매수하는 것까지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비서 실장에게 전합니다.
"둘 중 뭐가 더 나아 보이냐" 는 비서 실장의 말에 별 말 없이 앉아 있던 사회심리전단장이
모처럼 입을 떼고 "세부 작전안을 고르기 전에 [능동 감시] 부터 실시해야 한다" 고 말합니다.
물론, 추가적인 현지 자산을 개발해 기술교류소 소속원 및 그 주변에 대한 능동 감시를 실시할 경우
BH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공보 효과는 감소할 것이라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나,
어떤 작전이든간에 더 확실한 첩보와 행동 가능한 정보에 기반해 준비 / 실시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비서 실장이 "시간을 더 끈다면 효과가 없는걸 넘어 여론이 다시 뒤집힐 수도 있다" 난색을 표하자
사회심리전단장은 "또 대원들을 사지로 내몰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라" 며 회의실을 떠납니다.
어깨를 으쓱 해보인 비서 실장이 "VIP께서 금일 중 보고 받으시길 원한다" 는 말에
국정원 최고위급 정책 결정자들이 세 가지 안을 놓고
또 한번의 갑론을박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다른 참가자들의 분석과 의견을 참고하여 신중히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중한 투표를 돕기 위해 기존의 방침을 적용, 라운드와 투표를 분리 합니다.)
(많은 질문과 참가자간의 논의는 선택지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라운드 2-0
1. [소속원 직접 제거]
2. [기만 공작]
3. [능동 감시]
(투표 후 어떤 제안에 투표 했는지 숫자만으로라도 댓글 부탁드립니다.)
3
2
2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