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북도발 시나리오 (라운드 2-2)
한 남성이 "뜨라흐멧" 이라 말하곤 파란색 타일이 깔린 식당을 나섭니다.
동네 맛집 '옐레만' 에서 매일 이상하리만치 많은 음식을 포장해 나서는 한 고려인이
중앙아시아의 추위가 어색한 듯 몸을 떨며 얼어 붙은 인도 위를
총총걸음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갑니다.
곧 그는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한 낡고 더러운 호텔 로비에 들어서며
리셉션을 지키는 카자흐계 할머니 앞에 옐레만에서 받아온 빵 한 덩어리를 놓곤 계단을 성큼성큼 오르자
담요를 온 몸에 칭칭 감은 할머니는 "히터는 곧 고치러 올 것" 이라 그의 등에 대고 외칩니다.
남자는 "벌써 한달째 그 소리 하고 계신다" 며 지겹다는 듯 툴툴대며 계속 계단을 오릅니다.
양 손 가득 스트리폼 용기가 가득 찬 비닐 봉지를 든 그가
5층까지 거침 없이 오른 후, 침침한 전등 한 두 개가 깜빡이는 복도를 지나
꼴에 '스위트 룸' 이라는 설명이 달린 객실 번호 5701의 문을 리듬감 있게 여섯번 두드립니다.
문이 열리자 얼마 전 사비로 각출한 작은 온풍기 앞에서 오들대던 건장한 성인 남성들이
"저거라도 먹어야 몸이 좀 데워진다" 며 남자가 사온 비닐 봉지를 허겁지겁 받습니다.
봉지 하나만이 손에 남은 남자는 창가에 서서 커다란 카메라를 통해
길 건너에 위치한 한 주상 복합 아파트 건물을 촬영하는 또 다른 동료에게 다가가
비닐 봉지 속 스티로폼 용기를 건네며 "먹는 동안은 내가 하겠다" 고 말합니다.
카메라 각도를 세밀하게 다시 조정하고 남자가 건넨 스티로폼 용기를 받아든 요원은
"오늘도 베쉬마르냑이군요" 라 투덜대자 카메라 앞에 앉아 포크로 양고기를 찍어 먹던 남자는
"나때는 말이야, 이거 사오면 '아이고 사랑합니다' 하면서 팀장님 안아주고 그랬다" 며 빈정댑니다.
대원들이 픽 웃어 보이며 차갑게 식어가는 양고기를 입 속에 욱여 넣습니다.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에 눈을 붙인 팀장이 "나 나갔다온 사이 별 일 없었냐" 묻자
한 대원이 우물대며 "별 일 없었죠" 라더니 "아까 들어간 백형들은 아직 안나왔어요" 라고
"아마 내일은 중국놈들이 떼로 몰려 오지 않겠어요?" 말하며 뜨거운 소고기 국물을 쭉 들이킵니다.
그러자 또 다른 대원이 "잘 익은 여드름 같은 새끼들" 이라며 진절머리냅니다.
TF 그레이클라우드의 중앙아시아 작전팀이 '아바이' 라는 구질구질한 호텔에
밤에는 불도 켜지 못하고 잠복한지 어느덧 29일이 지나는 모습입니다.
작전 초기, 가정집 아파트 한 채를 사용하는 정찰총국 해외작전부 기술교류소에 빈틈이 없었지만
TF 그레이클라우드 소속의 정보사 요원들이 목숨을 걸고 아파트의 복도까지 잠입해
복도 끝에 난 창문에 발린 누런 시트지의 한 귀퉁이를 떼어낸 덕에 영상 감시를 가능케 했습니다.
비록 한때 "작전이 취소 되었다" 는 국장의 말에 카자흐스탄 KOTRA 무역관 소속으로
각종 첩보 수집을 담당하던 국정원 요원만이 이 지루한 감시 임무를 계속했지만,
수도 없는 동료들이 중국과 북한에서 죽고, 실종되고, 노출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바이 호텔 스위트룸에는 누가 봐도 뜀뛰기 보이스 피싱 조직처럼 보이는 고려인들,
아니,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흑색 작전을 수행한 타격 요원들이 모여들어
아파트 창문 사이에 난 작은 귀퉁이를 통해 24시간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20일차에는 기록적인 한파에 호텔 전체의 난방이 멈췄지만 감시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찰총국 해외정보국 기술교류소는 35호실 핵심 기관인만큼
기술교류소 연구원들의 외부 활동은 극도로 자제한다는 것이 확인 되었으며
주2회 식료품 및 우편물 전달부터 정체가 불분명한 외국인들의 방문까지
모두 주아스타나북한대사관 소속 14명의 외교관 및 행정 직원들을 통해
실시 된다는 사실 또한 확인 하였습니다.
이러한 감시 결과와 분석된 패턴을 TF 그레이클라우드 국장에게 보고한 팀장이
"지금 수준의 장비와 작전 인가 수준으로는 추가 첩보 수집이 어렵다" 보고하자
국장은 힘찬 목소리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이라는 뜻밖의 말과 함께
"일전에 요청한 능동 감시에 필요한 기초 장비들은 최대한 빨리 보내주겠다" 말합니다.
그리곤 "장비는 그렇다 쳐도, 감시 작전 인가 수준은 어느정도까지 필요하냐" 묻습니다.
뜻밖의 소식에 심드렁한 표정을 거두고 비화 통신기와 연결된 헤드셋을 고쳐쓴 팀장은
"일단, 현재 할당된 '다' 급 작전인 [거점 및 소속원 감시] 는 더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고 말합니다.
특히, "구해 주시기로 약속하신 이스라엘제 레이저 음파 분석기와 스탠드얼론 카메라를 비롯해
셀룰러 데이터 송수신을 포획하는 IMSI 캐쳐, 랜드라인을 이용하는 유선 회선 감청장비까지 설치 된다면
이 모든 장비를 운용할 인력이 조금 빠듯하겠지만, 기술교류소 내부의 동향을 파악해
최적의 타격 방법과 시점을 정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합니다.
TF 그레이클라우드의 국장은 "추가 인력이 더 필요하지 않다니 다행이다" 면서도
"타격 그 자체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그 외의 효과는 거두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보충합니다.
팀장은 "그래서 저는 '나' 급 작전인 [주변부 추적 / 감시] 까지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고 말합니다.
그는 "현재 기술 교류소를 사실상 유지 / 운영하는 것은 북한 대사관 소속원들" 이라며,
"이들에 대한 능동 감시를 실시한다면, 거점 감시로는 알기 어려울 수 있는 세밀한 행동 패턴은 물론이고
현재는 짐작조차 가지 않는 더더욱 다양한 사실이 밝혀질 수 있어 타격의 효율과 더불어
타격의 규모까지 더더욱 확대되는 기회가 창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힘 주어 말합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정원 및 주카자흐대사관의 지원과 일부 현지 자산들까지 추가 동원한다면
거점 및 소속원 감시에 더해 주변부 핵심 인물들로 추정되는 북한 대사관 직원 14명까지 포함하는
진정한 의미의 '능동 감시'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고 말하면서도
"물론, 안그래도 빈약한 국정원의 중앙아시아 공작망이 더 크게 동원 될 것" 이라는 평가를 내립니다.
그러자 국장은 "이왕 '나' 급이 필요하다면 '가' 급의 [광역 추적 / 감시] 는 어떻냐" 제안합니다.
국장은 "북한 대사관의 지원 인력을 추적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기술교류소 연구원 및 공작관 외
출입하는 정체 불명의 외국인들은 물론, 북한 대사관과 연계된 현지 자산들까지 파악한다면
기술교류소는 물론, 그와 연계되어 있을 수도 있는 다양한 인적 / 물적 요소를 파악해
'완전한 그림' 을 그리는게 어떠냐" 고 말하며 "이를 위한 국정원 및 정보사 신규 인원 파견 물론,
필요하다면 중앙아시아 및 그 외 지역의 자산들까지 협조 요청을 받아 내겠다" 고 말합니다.
그러나 "'가'급 작전은 교보재로 나오는 시리아 공작 같은 수준에서나 하는 일로 안다" 면서
"자산이 과도하게 투자되는 것은 아닌가 냉철하게 고려 하셔야 한다" 고 직언을 올립니다.
국장은 "그것도 사실이다" 면서 "일단 자세한 내용은 나온게 없으니 대기하라" 는 말과 함께 통신을 종료 했습니다.
이것이 9일 전 TF 그레이클라우드 국장과 카자흐스탄에 파견된 작전팀장간의 대화였습니다.
국정원 고위급 회의장에 선 국장이 공보 효과 하락이라는 위험을 감수하고 능동 감시를 실시하기로 한
국정원 고위 정책 결정자들을 돌아보며 "작전 인가 범위에 대한 결정을 내려달라" 고 말하자
여러 관계자들이 카자흐스탄 기술 교류소 타격 작전의 범위를 다각도로 조명합니다.
기술교류소에 대한 타격 효율, 동원된 자산의 보호, 잠재적 외교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궁극적인 목표인 공보 효과까지 겹친 복잡한 역학 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정원장까지 "금 같은 12시간을 줄테니 결정하라" 는 말로 회의를 끝내려는 순간,
국정원 중앙작전센터장이 "일본에서 잭팟이 터졌다" 는 소식을 헐레벌떡 전합니다.
주일본대한민국 대사관의 비화 통신 채계를 이용해 연결된 국정원 도쿄 지부장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얼어 있는 영상 피드가 국정원 고위급 회의실에 뜹니다.
중앙작전센터장이 손짓으로 연결 되었다는 표시를 해보이자마자
넥타이를 풀어 헤친 해외 파트장이 "지부장, 보고" 라 말합니다.
도쿄 지부장은 "파트장님이 직접 보고를 들으시니 영광이다" 는 아부를 떨더니
"저희 도쿄 지부의 통상 작전 'LOH-가 프로그램' 진행 사항을 보고합니다" 라는 말과 함께
자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보고를 시작합니다.
도쿄 지부는 일본 조총련 내 인적 자산인 식별 부호 LOH-가-202301-'알파' 및 '브라보' 및 '찰리' 를 통해
북한의 중국발 북미행 라이베리아 선적의 3,400톤급 소형 화물선 '목성 9호' 의 존재는 물론,
그 목성 9호가 현재 미국 내 시세로 약 3,000억원 상당의 고품질 '함흥 빙두' 를
근시일 내에 밀수하기 위해 요코스카 우라가항에 입항할 예정이라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조총련에서 매년 주최하는 '조선 문화의 밤' 에 동원되는 여러 인원들이
일본 내의 북한 외화 사업 유지 및 확장을 위한 다양한 접대 및 금품 제공 정황을 파악 하였으며
이를 위해 일본 내에도 마약, 총기, 위조 달러, 금괴 등을 유통시키고 있다는 첩보를 제시하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나 호출 부호 불명의 TF에서 이 첩보를 이미 알고 있더라" 고 말합니다.
이에 파트장은 "수고했고 추후 지시에 대비하라" 는 말과 함께 통신을 종료합니다.
잠자코 있던 국정원장이 벌떡 일어나며 "도쿄 지부가 사고를 쳤다" 면서
"도쿄 지부의 잭팟 덕에 공작 옵션 하나가 더 생겼으니 잘 개발하라" 지시를 내리자
TF 그레이클라우드 국장 또한 "카자흐스탄 뿐만 아니라 도쿄에 파견된 아측 인원들에게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공보성 작전을 기획하라 전하겠다" 고 씩씩하게 답변합니다.
도쿄 지부가 가져온 뜻밖의 성과가 '안전망' 처럼 작동 될 것이라는 생각에
국정원 고위급 관계자들은 한결 편한 표정으로
카자흐스탄 작전의 범위를 차근차근 평가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참가자들의 분석과 의견을 참고하여 신중히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중한 투표를 돕기 위해 기존의 방침을 적용, 라운드와 투표를 분리 합니다.)
(많은 질문과 참가자간의 논의는 선택지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라운드 2-2
1. '다' 급 [거점 및 소속원 감시]
2. '나' 급 [주변부 추적 / 감시]
3. '가' 급 [광역 추적 / 감시]
(투표 후 어떤 제안에 투표 했는지 숫자만으로라도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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