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북도발 시나리오 (라운드 2-3)
국정원 고위급 관계자들은 [다급 작전 범위, '소속원 및 거점 감시'] 를 지시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이 느끼는 안보 불안은 '주의' 수준으로 높지 않으며
이 작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자산을 추가 투입 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과투자가 될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입니다.
카자흐스탄 팀장은 "적어도 '나 급' 작전 인가를 기대했다" 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래도 인가를 받아 그나마 다행" 이라며 "힘 닿는데까지 해보겠다" 전의를 불태웁니다.
TF 그레이클라우드의 국장 또한 "아쉽지만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하겠다" 며
약속된 감시 장비들이 더러운 호텔방에 빠르고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시행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팀장에게 약속합니다.
곧 이스라엘제 레이저 음파 분석기가 아바이 호텔 스위트룸에 전달 됩니다.
두꺼운 커튼이 드리워진 정찰총국 해외정보국 기술교류소 아파트 창문에
투명한 레이저를 집중 조사하자 실내에서 발생한 음파가 유리창에 부딪히며 발생하는
미세한 파동을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디지털화 된 형태로 후처리하기 시작합니다.
약간의 딜레이를 거친 후 이 디지털화된 파동이 다시 청각적인 형태로 전환되자
고물 전자레인지가 돌아가다 띵- 하는 소리와 동시에 "그릇이 뜨거우니 조심하라" 는
남한 사람들에게는 어색한 사투리를 또렷하게 들은 한 공작관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입니다.
비록 창문과 거리가 멀어질 경우 음성의 선명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한 접근 거부 영역인 기술교류소 내부의 동향을 소리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들을 완전히 박살 내야 할 카자흐스탄 팀 대원들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한편, 정보사 특임 요원들은 레이저 음파 분석기와 함께 전달 받은
스탠드얼론 영상 송신기를 기술 교류소 안에 집어 넣기 위해 머리를 맞댑니다.
혼돈 상황 조성 후 잠입, 문 틈으로 밀어 넣기, 신분 위장 후 접근 등
현재의 작전 인가 수준에서는 실시할 수 없는 쓸모 없는 아이디어만 나오는 가운데
며칠째 레이저 감청에 매달려 귓볼이 얼얼한 지경이 된 국정원 요원이 손가락을 탁탁 튕기며
"이거 들어 보셔야 한다" 라며 지금 막 녹음된 부분을 황급히 스피커로 재생합니다.
딱, 딱 소리를 내며 칼로 무언가를 썰던 남성이 "악!" 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야야, 총국 동지 데려오라! 아이고!" 라며 신음하자, 헐레벌떡 뛰어 오는 발소리들 끝에
"아새끼도 아니고 요리하다 그게 뭐이네?" 라며 "가정약 날래 가져오라" 는 걱정어린 질타와
"까작까지 와서 몇년째 이게 무슨 강심살이냐" 며 흐엉- 하고 한탄하는 소리가 재생됩니다.
"꽉 누르고 있어라" 라던가 "잠깐 참으라" 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오가는 가운데
한 남성이 "총국 동지, 이거 알루실지혈살포약 사용기한 지났습네다" 라 말하자
"아이 참, 총국에 련락 하고 올테니 잠깐만 참으라" 는 말 끝에 잰 발걸음이 다시 멀어지고
사람들은 다시 "피가 멈추지를 않는다", "일단 붕대라도 감아 놓자" 등등의 말을 나눕니다.
뜻밖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공작관과 특임 요원들이 서로를 놀란 표정으로 마주 보다 벌떡 일어나
부랴부랴 장비를 챙기며 "빨리 호텔 1층 약국 준비하고 감청 보고 하라" 는 말과 함께
우당탕탕 호텔을 나서 '아바이 호텔' 1층에 위치한 약국에 들이 닥칩니다.
손님 하나 없이 파리만 날리는 약국 구석에 앉아 있던 약사는
별안간 그녀의 한달 수입을 족히 뛰어 넘는 200,000 카자흐스탄 탕게를 현금으로 제시하며
"조금 있다가 고려인들이 오면 이 붕대와 약을 주라" 는 부탁을 흔쾌히 수락합니다.
이 수상한 고려인들은 붕대와 항생제를 건네며 "절대로 봉지에 넣어서 주면 안된다" 신신당부하며
잘 해준다면 "200,000KZT를 더 주겠다" 라 약속하곤 황급히 약국을 떠납니다.
붕대와 약 종이 포장지 2개를 겹치고 그 사이에 단추만한 초소형 카메라를 넣은 후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만한 구멍을 살짝 뚫어 급조한 이 엉성한 감시 장비를 들고
자신들의 숙소로 돌아 간다면, 짧은 순간이나마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운만 좋다면 오랜 시간 동안 교류소 내부의 동향과 인물까지 파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보사 요원들이 헐레벌떡 상가 모서리에 몸을 숨기고 약국 출입구 감시 지점을 확보하는 사이
스위트룸의 국정원 요원이 "남성 2인, 아파트를 나섭니다. 속도 빠릅니다" 이라는 무전을 보내자
곧 얇디 얇은, 낡고 낡은 패딩 하나를 겨우 걸친 동아시아인 둘이 빠른 걸음으로
황급하게 섭외된 약사가 있는 동네의 유일한 약국을 향합니다.
정보사 특임 요원은 재빨리 약국에 전화를 걸어
"끊지 말고 수화기만 카운터에 내려 놓으라" 지시합니다.
낡은 패딩을 걸친 이들은 약국에 들어서서 바로 카운터를 향하지 않습니다.
예상대로 선반에 놓인 영양제나 파스 따위를 둘러보는 척을 하며
품 속의 대감청 장비를 작동 시켜 빠르게 약국의 안전을 확보한 북한 공작원들이
서로를 보며 끄덕인 이후에나 카운터를 향해 능숙한 러시아로 "지혈제 달라" 말합니다.
"새끼들, 역시 전화기는 예상 못했죠?" 라며 스위트룸의 국정원 감청 요원들이 낄낄대는 사이,
수상하리만치 천연덕스럽게 미리 준비한 붕대와 약을 지혈제와 함께 카운터 너머로 건네는 약사가
차분하게 "5,800 탕게 입니다" 라고 말하자, TF의 공작관들은 "제발 받아라..." 라며 가슴을 졸입니다.
한 북한 공작원이 쭈뼛대며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세는 사이, 다른 공작원이 고개를 갸웃 하며
"지혈제만 달라고 했는데 왜 붕대랑 항생제까지 줬냐" 날카롭게 묻습니다.
뜻밖의 전개에 이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모든 요원들이 크게 당황하는 가운데
태연한 얼굴의 약사가 "지혈제가 필요할 정도면 이 정도는 복용 해야 감염이 없다" 면서
"식사 후 하루 3알 먹고 5일 이상 연속으로 먹으면 안된다" 는 주의 사항까지
항생제 포장지에 깔끔하게 적어 건네자, 요원들은 "약사님 누가 미리 준비시킨거 아니냐" 며
약사의 능청스러움과 자연스러운 행동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될 공작은 된다더니 이게 이렇게 되냐" 던 낙관론이 어처구니 없는 이유에서 박살납니다.
지폐에를 탈탈 털던 북한 공작원이 "성원 동지, 우리 4,300원 밖에 없습네다" 라 말했기 때문입니다.
국정원 직원들이 "아니, 저 새끼들은 어떻게 이만원도 없냐" 며 어이 없어 하는 가운데
북한 공작원이 "붕대 빼고 지혈제와 항생제만 하면 얼마냐" 묻자
살짝 고민한 약사가 계산기를 두드리는 척을 하며 지폐를 확인하더니 "4,150KZT" 라 가격을 맞춰 부릅니다.
가진 지폐를 모두 내려 놓은 북한 공작원들은 작은 목소리로
"약사 양반이 좀 깎아 준 것 같다" 며 서로에게 속삭이더니
러시아어로는 "고맙다" 는 인사를 남기며 함께 약국을 나섭니다.
이를 확인한 정보사 요원들이 "카메라 업링크 개시" 를 명령하자 아바이 호텔 스위트 룸에서는
상자곽에 들어간 카메라에 할당된 번호인 CAM-09의 리모트 전원 버튼을 누릅니다.
들뜬 마음으로 약간의 노이즈와 함께 수신되는 화면을 확인한 국정원 요원들은
뜻밖에도 "와, 이거 사고가 크게 났다" 는 탄식을 내뱉습니다.
약사가 '일 3회, 5일 연속 복용' 이라 상자에 두꺼운 마커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살짝 뚫어 놓은 렌즈 구멍을 새까맣게 칠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넓디 넓은 광각 렌즈의 오른쪽 구석 일부만 겨우 화면으로 확인이 가능한 가운데
귀중한 약을 손에 꼭 쥔 이들이 절대로 열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정찰총국 기술교류소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렇게 약이 상비약 상자 속에 들어가기 전의 약 6시간의 시간 동안
화면 모서리에 잡힌 기둥과 일부 가구의 배치 그리고 레이저 음파 분석기를 통해
식별되는 말소리의 크기와 울림 그리고 발생하는 노이즈를 교차 검증 하여
적어도 현관, 주방, 거실 부분의 실내 구조를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하는
최소한의 성과만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후 7일간 다양한 타격 옵션을 기획하는 것에 있어 활용될 수 있는
몇 가지 첩보와 패턴을 확인하는 것에 성공한 카자흐스탄 팀의 팀원들은
총 6개의 타격안을 고안해 TFGC 국장에게 직접 제출 하였습니다.
첫번째는 많은 대원들에게 익숙한 [화재 사고] 안입니다.
오로지 소속원들의 사망과 그럴싸한 부정 (Plausible Deniability) 에만 집중한 이 타격안은
기술 교류소 아파트 1층에서 영업 중인 LPG 가스 보관소에 '원인 불명의 화재' 를 일으켜
아파트 전체에 대규모의 화재와 폭발을 유도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술 교류소가 위치한 아파트는 고가연성의 외장재인 드라이비트가 사용 되고 있으며
기본적인 화재 설비 또한 매우 노후한 상황이므로 일시에 대규모의 화재를 촉발시킬 경우
건물 전체가 마른 장작처럼 쉽게 타오를 것이며, 유독 가스 또한 빠르게 기술 교류소 내부를 채울 것입니다.
두번째는 수집한 첩보에 기반해 실시되는 [초근접 실내 전투] 입니다.
파악된 바에 따르면 8명의 연구원들과 2명의 공작원으로 구성된 기술 교류소는
일반적인 구소련식 아파트 건물을 불법 개조한 것으로 총 6개의 방을 비롯해
거실, 주방, 연구실, 창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기는 그리 넓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유한 타격팀 대원들이 기술 교류소를 강제 개방하고 진입해
사살 작전을 벌인다면 추후 이들이 가지고 있던 자료들까지 모두 수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이 기술 교류소의 운용 현황은 물론, 아직 우리가 존재 그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북한의 카자흐스탄 및 중앙 아시아에서의 사업과 연계 조직까지 밝혀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대담한 국외 타격 작전을 실시했다는 것은 '의문의 사고' 같은 것보다
더 많은 국민들의 이목을 잡아 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세번째는 이번 감청 작전을 통해 새로이 파악된 기술 교류소 내의
자체 환풍 시스템을 이용해 한국에서 비밀리에 공수한 [VX 가스 살포] 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잠에 드는 새벽 3~5시 경, 기화 및 확산에 적합한 고운 입자의 미스트 형태로
해당 호의 환풍 시스템에 접근해 분사한다면 기술 교류소 전체는 손쉽고 빠르게 무력화 될 수 있을 뿐더러
그 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자료들까지 온전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게다가 VX는 과거 북한 공작원들이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암살하는 것에 사용된 화학 무기로
기존 VX 액상의 점성을 완화해 공중 살포 및 흡입에 적합하게 개량된 VX(L) 을 이용해 이들을 사살 한다면
상징성은 물론이고, 지금껏 의미 없는 구호에 그쳤던 대한민국의 보복 의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 주어
여론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반면, "이렇게 기회를 날려 버리기에는 뭔가 좀 아쉽다" 는 대원들 또한 존재합니다.
이 대원들은 기술 교류소 소속원들의 사살에 앞서 첩보 수집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형태의 공작,
예를 들어, [현지 연기자를 고용] 해 카자흐스탄 내무군 중앙 군관구 휘하
카라간다 주둔 제5516부대 소속의 병력으로 위장 시킨 후 기술 교류소에 대한 가짜 법 집행을 실시해
이들을 체포한 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경 인근의 도시인 베이네우 (Beyneu) 로 이송,
미리 준비된 안가에서 이들에 대한 강도 높은 심문을 실시한 이후 처분 및 전시 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가짜 법 집행 과정에서 기술 교류소 소속원들이 저항 하더라도 아측 공작관들은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은 물론,
추후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관계국 대정보 기관의 수사 과정에서도 연기자들의 존재가
미약하게나마 수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또 다른 장점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일부 대원들은 카자흐스탄 내무군 및 카라간다 주둔 제5516부대의 주요 인종 구성이
동아시아계로 쉽게 오인 되곤 하는 중앙 아시아계 인원들로 구성 되어 있기에
굳이 연기자를 고용하는 대신 [공작관 자체 투입] 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라 주장합니다.
중앙 아시아 지역의 신분 위조 및 가장 전문가인 자산이 추가 동원 되어야 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연기자들을 고용해 체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기술 교류소 소속원들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을뿐더러
저항 하는 경우 이에 대한 최적의 대응까지 실시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공작 과정 전반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에서 매우 상세하게 기록될 것이기에
공보를 통한 국민 여론 전환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반면, 또 다른 공작관은 "앞서 나온 두 개 안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는 안도 존재한다" 면서
지난 O년간 카자흐스탄 내의 북한 국적자의 출입국 여부 및 관련 활동 첩보를 제공하던
카자흐스탄 안전부 중간 관계자들을 총 동원해 제5516부대의 [부대장을 매수] 하여
카자흐스탄 내무군 정예로 알려진 실제 제5516부대원들이 법 집행을 실시 하도록 사주한 후
주카자흐스탄대한민국대사관 직원으로 위장한 아측 대원들에게 이들을 인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제5516부대원들의 광범위한 법 집행 경험과 막강한 전투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에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더해 현장 작전 시 아측 요원들에 가해지는
물리적 리스크 또한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은 직접 심문 과정을 수월하게 할 것입니다.
6개의 안을 보고 받은 국장은 "해당 옵션들은 내 선에서 결정할 내용이 아니다" 며
국정원 고위급 관계자 회의에 이 내용을 전달합니다.
국정원 고위급 관계자들은 카자흐스탄의 기술 교류소 타격 의 진행 과정 및 결과가
직간접적으로 대한민국 및 전 세계에 공보 될 것이기에 이것을 염두에 두고
세부 작전안을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참가자들의 분석과 의견을 참고하여 신중히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질문과 참가자간의 논의는 선택지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라운드 2-3
1. [화재 사고] 로 사살
2. [초근접 실내 전투] 로 사살
3. [VK 가스 살포] 로 사살
4. [현지 연기자 고용] 해 체포 후 심문, 사살
(투표 후 어떤 제안에 투표 했는지 숫자만으로라도 댓글 부탁드립니다.)
2
2번
4번
4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