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공작 활동 이해하기
비밀 공작 활동은 그 활동 형태만큼이나 개념과 용어 또한 모호하게 사용 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를 통해 그려지는 비밀 공작 활동은 이러한 활동의 경계를 더욱 흐리게 만들며 국가, 군 그리고 민간에서 수행하는 정보 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신비주의를 확산하는 것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밀 공작 활동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어둡고 추잡한 음모와 배신 그리고 서스펜스의 연속' 이 아닌, '국가와 조직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 결정 수단'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비밀 활동과 공작 활동은 명확한 개념적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공작관, 정보관, 분석관, 준군사작전관 등 정보 계통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모든이에게 필수적으로 교육 됩니다.
비밀 공작 활동 이해하기: 비밀 활동
비밀 활동 (Clandestine Activity) 은 특정한 정보 활동 그 자체의 존재 여부가 외부로 노출되거나 관측되지 않는 활동들을 일컫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특정 정보 활동의 실시 주체가 어디인지 파악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해당 정보 활동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 또한 철저히 은폐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수행된 정보 활동의 결과 혹은 영향력마저 실시 주체를 제외하고는 인지할 수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첩보 수집 (Collection) 입니다. 모든 종류의 첩보 수집은 기본적으로 비밀 활동의 성질을 띄고 있습니다. 공작관을 외국에 침투 시켜 현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첩보를 수집하는 HUMINT 작전이나 적성국 군대의 무선 통신을 감청하는 SIGINT 작전, 심지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신문, 광고, 온라인 게시글 등에서 유의미한 첩보를 수집하는 OSINT 작전 등 기본적으로 비밀 활동의 성질을 띄고 있다는 것입니다. 첩보 수집이 비밀 활동의 성질을 띌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첩보의 상대성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정보 작전의 영역에서는 내가 무엇을 아는지가 중요한만큼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또한 중요한 사실이 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첩보 수집은 '내가 모르는 것' 을 알기 위함이기에 첩보 수집 당사자의 상대편에게는 '그들이 무엇을 모르는지' 를 역산할 수 있는 재료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모른다는 것을 숨기는 동시에 내가 아는 것 (혹은 알아낸 것) 이 무엇인지를 숨겨 첩보의 상대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비밀 공작 활동 이해하기: 공작 활동
공작 활동 (Covert Activity) 은 비밀 활동과는 달리 정보 활동의 결과 혹은 영향력이 외부에서 관측이 되나 실시 주체, 방법, 목적 등은 은폐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시 주체가 어디인지 파악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은 비밀 활동과 같으나 정보 활동의 존재 그 자체는 인지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말할 수 있으며 이는 주로 정보 활동의 결과 혹은 영향력에 의해 밝혀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공작 활동은 영향력 행사 작전, 준군사작전, 사보타주, 암살, 경제 공작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실시되며 미국 대선 개입, 피그스만 침공, 파스토리우스 작전,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같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처럼 유명한 공작 활동의 경우 강도 높은 수사와 관련자 증언이 나오며 각각 러시아, 미국, 나치 독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 기관이 배후에 있음이 훗날 밝혀지기도 하나, 언제나 모든 공작 활동이 이러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며, 많은 공작 활동은 그 실행 주체와 목적이 베일에 싸인채 의혹과 심증만을 가지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이 더욱 일반적입니다.
특히 영향력 행사 작전과 같이 공작 대상국의 정치계와 사회계 전반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경우 이러한 활동의 주체와 의도를 파악 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공작 대상국의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하여 호혜적 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추천과 댓글을 조작하여 목표한 집단의 여론을 조작하고, 국외 범죄 조직을 사주하여 사회적 신뢰 자본을 훼손시키는 공작 활동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 이것이 독립적으로 발생한 별개의 사건인지 아니면 외국 정보 기관의 조직적인 노력에 따른 결과물인지를 구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밀 공작 활동: 좋은 공작관이 필요한 이유
이번 인텔 오퍼레이터스 블로그에서는 비밀 공작 활동 이해에 필요한 개념적 정의를 간단하게 알아 봤습니다. 비밀 공작 활동은 정책 투사 수단으로써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나 일반적인 외교, 경제 활동과 같은 공적 활동의 리스크와 기대 결과값은 매우 이질적입니다. 외국에서의 비밀 공작 활동이 적발되는 경우 공작관과 같은 고급 인력의 손실 뿐만 아니라 양 국의 관계 훼손, 그리고 더 나아가 비밀 공작 활동 실시 주체의 작전 세부 사항까지 밝혀지며 실시 주체에게 전방위적이고 장기적인 손해를 발생 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비밀 공작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타고난 자질' 을 갖춘 인원을 적극적으로 식별하고 그들에게 적합한 마인드셋과 기술을 교육하는 국가 수준의 훈련 프로그램이 정착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수행하는 공작관, 정보관, 준군사작전관 등에게 필요한 자질을 이해하고 이들이 받는 훈련을 경험해 보고 싶으신 경우 저희 인텔 오퍼레이터스의 훈련을 수강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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